신체 깊숙이 숨어 있는 췌장암, 우리가 놓치기 쉬운 이유”

평소 건강하다고 믿었던 사람이 갑자기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면 어떨까요? 주변에서 “담배도 끊었고,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왜 암이 생겼지?”라는 의문을 품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기로 유명한 췌장암은 더더욱 무섭게 느껴집니다. 실제로 국외 여러 연구 자료에서 5년 생존율이 약 20% 정도에 그친다고 하니, 그 경각심이 결코 가볍지 않은 셈이죠.

등 뒤에서 시작되는 통증, 혹시 이것 때문?

췌장암의 가장 큰 복병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췌장은 등 쪽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초기에 문제가 생겨도 배가 아니라 등이 아파서 정형외과부터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허리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착각하고 한참 치료하다가, 우연히 CT를 찍고 나서야 췌장에 생긴 혹을 발견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게다가 췌장암은 머리, 몸통, 꼬리 중 어디에 종양이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머리에 생기면 담관을 막아 황달이 빨리 나타나는 편이지만, 몸통이나 꼬리 쪽에 암이 생기면 오랫동안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죠.

췌장암 위험 요소를 짚어본다

췌장암 발병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환경적 요소가 훨씬 크게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흡연은 유력한 위험 인자로 꼽히며, 만성 음주 역시 만성 췌장염을 일으켜 암 발생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또한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도 췌장 기능이 손상되면서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내외 연구 중 일부에서 “췌장암 환자들이 진단 2~3년 전부터 혈당이 치솟고 급격한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는 보고가 있었다는 겁니다. 아직 100% 확실한 ‘전조증상’이라 부르기에는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혈당 상승과 갑작스러운 체중 감량이 동시에 나타난다면 췌장 검사도 고려해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죠.

더 늦기 전에 준비하는 방법

1) 건강검진과 조기발견의 중요성

제 경험상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펴보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우리 가족 중에도 평소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췌장암으로 고생한 분이 계셨거든요. 그 일을 겪고 나서부터는 주기적으로 CT를 찍고, 체중 변화와 혈당 수치를 꼼꼼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분이라면 복부 초음파만으로 안심하기보다는, 2~3년 간격으로 조영제를 사용하는 복부 CT를 한 번씩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초음파가 가스나 내장 지방 때문에 췌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제법 흔하기 때문입니다.

2)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

- 흡연 중이라면 서둘러 금연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은 다른 위험인자보다도 췌장암 발병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립니다.

- 음주 습관 역시 점검이 필요합니다. 특히 ‘만성 췌장염’이 반복되면 췌장 기능이 손상되면서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 식단 조절도 빼놓을 수 없는데,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이나 가공육을 줄이고 채소, 과일,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하십시오.

- 정기적인 혈당 관리도 중요합니다. 갑작스러운 혈당 상승과 함께 체중이 빠지기 시작한다면, 다른 검진과 함께 췌장 상태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미미하고, 등 뒤 깊숙한 곳에 숨어 있어서 진단 자체가 어려운 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다양한 검사법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 이전보다는 빠른 발견이 가능해졌습니다. 더불어 건강검진 주기를 잘 지키고, 몸의 미묘한 이상 신호에 귀 기울인다면 최악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늦추거나 피할 수 있습니다. 물론 타고난 체질이나 유전 같은 요소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음주·흡연을 멀리하는 행동만으로도 분명 발병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작은 변화가 췌장암과의 거리를 멀어지게 한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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